rudo's story





  지금이 6월이니까, 이제 횟수로 3번째인가, 월급명세서를 받은것은- 첫월급때에는 좋아라 기뻐라 연신 함빡함빡 웃음져가며 헤벌쭉 했지만, 이것도 이제 몇번 받아봤다고 아무렇지도 않아져버린다.
처음 받았을때의 뿌듯함과 왠지모를 룰루했던 기분과는 또 사뭇 달라졌다. 처음 먹어본 크림스파게티와 두번째 먹는 크림 스파게티의 고소함이 달라진 것처럼. 그렇게 나에게 월급명세서의 느낌은 달라졌다.

 
  월급명세서를 받고나면 하는일은 이번달에 카드값으로 얼마를 지출해야될까를 계산하는 것과 카드결제값과 휴대폰 전화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들을 다른 통장으로 옮기는 것이다. cma통장이 일반 통장보다 낫다는 소문을 듣고 난 뒤 행하는 마치 밥 먹고난 후 커피한잔 하는 그냥 그런 자연스러운 행동- 오늘도 나는 변함없이 카드값을 계산하고, 지난달에 미친듯이 질러버린 여럿 물건들을 하나씩 회상해 본뒤 잘잘못을 가려보고, 다이어리를 정리하고, 중문에 나가 은행시디기를 들려 잔액이체를 하고 들어오는 길이다.

 
  벌써 기말고사를 끝내고 하나둘씩 학교를 떠났는지, 학교가 조용하다. 마치 축제같다. 아니. 토요일같다. 종종 들르는 학생들이 없다면 정말 학교는 쥐죽은듯 고요. 굉장히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그렇다. 떠드는 아이들도, 소리치는 아이들도, 심지어 담배피던 남자들도 없다.
공기가 쾌적하다. 이럴때 듣는 고즈넉한 목소리의 '첫사랑-이소라'
참 듣기좋다.


   오늘부터 장마란다.
장마 시작이라니, 이제 후덥지근하고 끕끕하고, 완전 쉴새없이 쏟아내릴 비덕에 하루종일 사무실에 콕 들어앉아 책도 읽을거고, 강의도 들어야할테고, 방학 시작이지만, 나한텐 이제 시작이 될테지.
머리싸매고 앉아 공부나 해야겠다. 어제 재미삼아 본 색깔사주에서 머리싸고 앉아 공부나 하란다.
나는 그게 사주에 나와있다나.
것 참.  재미삼아 본 색깔사주인데.. 씁쓸하게 잘맞아버리다니. 낭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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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4 - [깨작깨작 주절주절] - 저저저저, 첫월급 탔습니다!아! 싸!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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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u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