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가득 담고 있으면서도 넘치지 않는 이유는
가슴 속 어딘가에 약간씩 비워두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다 쓰지 않고 다 소모하지 않고
조금씩 비축해두는 곳간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마찬가지이리라.
다 쓰지 않고 비축해 두고 다 먹지 않고 조금 남겨두고
다 보여주지 않고 조금 숨기고 다 드러내지 않고 조금 감추고
염려하고 위로해 주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친구 사이는 더 그렇다.
가까울수록 더 섬세하게 상대방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상처를 받더라도 내가 받고 손해도 좀 보고 속상해도 참고
상대방 쪽에서 생각해 보고 거듭거듭 겸손하게 말이다.
- 유용주 <소주 한잔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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